스무 해 순정을 다했던 그 녀석에게 결국 차였다. 좋아! 잊어준다. 잊어주면 될 거 아냐.
혈혈단신으로 올랐던 산에서 길을 잃은 그녀는 사력을 다해 외쳤다.
"살려주세요! 거기 누구 없어요?"
그때 들려온 한 마디.
"거참 시끄러워 죽겠네. 그냥 거기서 죽어라!"
이 무슨 해괴한 소리? 잘못 들은 걸까? 공포에 사무쳐 헛소리가 들린게 분명하다.
그러나 그 파렴치한은 유유히 사라지고 온산을 헤맨 끝에 기적과도 같이 산사에 도착했다.
겨우 살았나 했더니 이게 웬걸? 원수는 외나무다리다! 아니,
웬수는 달빛 아래에서 운명처럼 조우한다. 그것도 웃통 홀딱 벗은 원초적인 모습으로.
한 싸가지의 그 남자 왈, "그래도 안 죽었잖아. 뭐 불만있어?" 란다. 아휴, 이걸 콱!
"아뇨. 사, 살펴가세요." 허리가 꺾어져라 다정하게 인사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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